[투르크메니스탄]1.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심장, '바흐시(Bakhshi)'와 그들의 악기


러시아(CIS) 문화/역사

글쓴이 : 학습M | 작성일 : 2025.06.04 10:02
업데이트 : 2025.06.04 10:02

[투르크메니스탄]1.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심장, '바흐시(Bakhshi)'와 그들의 악기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의 투르크메니스탄 음악 학습 시간입니다. 오늘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음악 중에서 전통 악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침 시간에 배우는 이 내용이 하루 종일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심장부에 위치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이곳의 문화는 유구한 역사와 유목민의 전통이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에게 음악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의 이야기, 역사, 감정, 그리고 영혼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습니다. 특히 전통 악기들은 이러한 음악적 유산을 후세에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투르크메니스탄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보물과도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음악적 전통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전통 악기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들이 어떻게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의 삶과 함께 숨 쉬어왔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 1.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심장, '바흐시(Bakhshi)'와 그들의 악기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악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존재는 바로 '바흐시(Bakhshi)'입니다. 바흐시는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시인, 이야기꾼, 철학자, 그리고 역사가의 역할을 겸하는 투르크메니스탄 문화의 핵심 인물입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 온 서사시 '데스탄(Destan)'을 노래하고 연주하며, 때로는 즉흥적인 시와 음악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바흐시의 연주와 이야기는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바흐시의 손에 들린 악기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그들의 영혼과 소통하는 동반자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악기는 바로 '두타르(Dutar)'입니다.

### 2.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왕, '두타르(Dutar)'

투르크메니스탄 전통 악기 중 단연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악기는 바로 '두타르(Dutar)'입니다. '두(Du)'는 '둘', '타르(Tar)'는 '줄'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두타르는 두 개의 현을 가진 현악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두 줄의 악기를 넘어,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에게는 영혼의 소리를 담아내는 악기로 여겨집니다.

**생김새와 재료:**
두타르는 길고 가는 목(넥)과 배 모양의 공명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명통은 주로 뽕나무(mulberry wood)로 만들어지는데, 이 나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두타르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음색을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개의 현은 전통적으로 비단이나 양의 창자로 만들었지만, 현대에는 나일론이나 금속 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목에는 프렛(음정 조절을 위한 금속 막대)이 없이 부드러운 지판으로 되어 있어 연주자가 미묘한 음높이와 장식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두타르는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서 연주합니다. 그 소리는 매우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때로는 애수에 잠긴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두 개의 현은 서로 다른 음정으로 조율되어 하나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다른 하나는 지속음이나 반주를 제공합니다. 바흐시들은 두타르를 연주하며 복잡한 멜로디와 리듬을 만들어내고, 즉흥적인 기교를 선보이며 청중을 매료시킵니다.

**문화적 의미:**
두타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상징이자 국민 악기로 여겨집니다. 모든 투르크메니스탄 가정에 두타르가 하나씩 있을 정도로 흔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두타르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즐깁니다. 결혼식, 명절, 가족 모임 등 모든 중요한 행사에서 두타르의 선율은 빠질 수 없습니다. 두타르는 투르크메니스탄인의 정체성, 역사, 그리고 영혼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3. 활로 연주하는 영혼의 소리, '기작(Gyjak)'

두타르가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중심이라면, '기작(Gyjak)'은 그 음악에 깊이와 색채를 더하는 중요한 현악기입니다. 기작은 활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악기로, 서양의 바이올린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훨씬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김새와 재료:**
기작은 작고 둥근 공명통을 가지고 있으며, 목에는 프렛이 없습니다. 공명통은 전통적으로 호리병박이나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고, 그 위에 동물 가죽(주로 물고기 가죽이나 뱀 가죽)을 씌웁니다. 2개에서 4개 정도의 현을 가지고 있으며, 말총으로 만든 활을 사용하여 연주합니다. 활은 현 사이에 끼워져 연주자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소리를 냅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기작의 소리는 다소 코맹맹이 같으면서도 애잔하고, 때로는 인간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듯한 독특한 음색을 가집니다. 활을 현에 문질러 소리를 내며, 연주자는 손가락으로 현을 눌러 음정을 조절합니다. 기작은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며, 두타르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어 투르크메니스탄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완성합니다. 기작은 특히 '데스탄' 연주에서 두타르의 반주에 맞춰 애절하거나 활기찬 선율을 더하며 이야기의 감동을 증폭시킵니다.

**문화적 의미:**
기작은 주로 두타르와 함께 연주되며, 투르크메니스탄 음악의 서정적인 면모를 담당합니다. 그 소리는 광활한 초원과 유목민의 삶, 그리고 그들의 깊은 감정을 담아내는 듯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 4. 자연의 숨결을 담은 관악기, '튀뒉(Tüydük)'

투르크메니스탄의 풍요로운 자연환경은 그들의 음악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튀뒉(Tüydük)'은 이러한 자연의 숨결을 담아낸 전통 관악기, 즉 피리입니다.

**생김새와 재료:**
튀뒉은 주로 갈대나 나무로 만들어진 단순한 형태의 피리입니다. 여러 종류의 튀뒉이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딜리 튀뒉(Dilli Tüydük)'으로, 리드(reed)를 사용하여 소리를 냅니다. 다른 종류로는 '야시 튀뒉(Yassy Tüydük)'이 있는데, 이는 리드 없이 직접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플루트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길이는 다양하며, 손가락으로 막는 구멍의 수에 따라 음역이 달라집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튀뒉의 소리는 맑고 청아하며, 때로는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 초원의 풀밭을 스치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모방하는 듯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독주로 연주되거나, 작은 앙상블에서 멜로디를 담당합니다. 유목민들이 양 떼를 돌보며 튀뒉을 불던 모습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적인 풍경 중 하나입니다.

**문화적 의미:**
튀뒉은 목동들의 악기로 특히 유명하며, 광활한 초원에서 외로움을 달래거나 양 떼를 부르는 데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 소리는 자연과의 교감, 평화로움,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합니다. 튀뒉 연주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자연 친화적인 삶과 깊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 5. 역사 속의 울림, '고푸즈(Gopuz)'

'고푸즈(Gopuz)'는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한 튀르크(Turkic) 민족 전반에 걸쳐 오랜 역사를 가진 악기입니다. 서양의 주즈 하프(Jew's Harp)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입니다.

**생김새와 재료:**
고푸즈는 작고 단순한 형태의 악기로, 금속이나 나무로 된 틀 안에 얇은 금속 혀(reed)가 달려 있습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연주자는 고푸즈를 입술에 대고 금속 혀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소리를 냅니다. 이때 입안의 공명 공간을 조절하여 다양한 음색과 음정을 만들어냅니다. 그 소리는 독특한 윙윙거리는 소리(buzzing sound)로, 때로는 몽환적이거나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문화적 의미:**
고푸즈는 주로 개인적인 명상이나 작은 규모의 모임에서 연주되었으며, 과거에는 샤먼(무당)들이 의식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다른 악기들만큼 대중적으로 연주되지는 않지만, 튀르크 민족의 음악적 유산과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악기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 6. 리듬의 심장, 타악기 '다이라(Daýra)'와 '데프렉(Deprek)'

멜로디 악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리듬을 만들어내는 타악기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음악에서는 '다이라(Daýra)'와 '데프렉(Deprek)' 같은 프레임 드럼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김새와 재료:**
다이라와 데프렉은 얇은 나무 테두리에 동물 가죽(주로 염소 가죽)을 씌워 만든 원형의 프레임 드럼입니다. 테두리 안쪽에는 작은 금속 고리나 징글(jingle)이 달려 있어 연주할 때 흔들리며 독특한 소리를 냅니다. 크기는 다양하며, 다이라가 데프렉보다 조금 더 크고 징글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가죽을 두드리거나 문질러 소리를 냅니다. 징글 소리와 함께 다양한 리듬과 강약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춤이나 노래의 반주로 사용되며, 음악에 활력과 흥겨움을 더합니다.

**문화적 의미:**
이러한 타악기들은 결혼식, 축제, 기념일 등 투르크메니스탄의 모든 즐거운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입니다. 사람들은 다이라와 데프렉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하며, 공동체의 기쁨을 나눕니다.

### 7. 현대적이지만 전통적인 소리, '가르몬(Garmon)'

'가르몬(Garmon)'은 서양의 아코디언과 유사한 건반식 악기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악기라고 하기에는 역사가 짧지만, 러시아의 영향으로 유입된 이 악기는 이제 투르크메니스탄의 음악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전통 악기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생김새와 재료:**
가르몬은 양쪽에 건반이나 버튼이 있고, 가운데에 주름진 벨로즈(bellows)가 있는 형태입니다. 벨로즈를 움직여 공기를 밀어 넣거나 빼내면서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납니다.

**소리와 연주 방식:**
가르몬은 풍부하고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으며,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춤곡이나 축제 음악에 많이 사용됩니다.

**문화적 의미:**
가르몬은 특히 현대 투르크메니스탄의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전통 악기들과 함께 연주되기도 하며, 투르크메니스탄의 현대적인 음악적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 독특한 조화를 이룹니다.

### 투르크메니스탄 전통 악기의 조화와 미래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악기들은 각각 고유한 소리와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휘합니다. 두타르의 부드러운 선율, 기작의 애잔한 음색, 튀뒉의 청아함, 그리고 다이라와 데프렉의 활기찬 리듬이 합쳐져 투르크메니스탄 고유의 음악적 색채를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이러한 전통 악기와 음악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음악 학교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 악기 연주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 축제와 경연 대회를 통해 전통 음악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투르크메니스탄의 아름다운 음악적 유산은 세대를 거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오늘 아침,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악기들을 통해 그들의 풍부한 음악 문화와 깊은 영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두타르의 울림, 기작의 선율, 튀뒉의 숨결, 그리고 타악기의 리듬은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이 악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분명 여러분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투르크메니스탄 음악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음악 #전통악기 #음악 #@C202506041002@


New!!

러시아(CIS) 문화/역사

TITLE NAME DATE
**1. 역사와 영혼이 깃든 공간: 모스크, 마드라사, 마우솔레움** [0]
학습M
2025.06.06
러시아의 문화 다양성: 거대한 모자이크의 아름다움 [0]
학습M
2025.06.06
벨라루스의 축제 음식: 풍요와 환대, 그리고 오랜 이야기 [0]
학습M
2025.06.06
러시아 외교사: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한 국가의 이야기 [0]
학습M
2025.06.06
**타지키스탄 음악, 디지털 시대를 만나다: 음악 소프트웨어 이야기** [0]
학습M
2025.06.05
자, 그럼 러시아의 음악 미디어와 함께 흥미로운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0]
학습M
2025.06.05
키르기스스탄 예술 이야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예술 복원 [0]
학습M
2025.06.05
**1. 꿈을 현실로 만들기: 여행의 첫걸음** [0]
학습M
2025.06.05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사 - 역사 연구 방법 [0]
학습M
2025.06.05
**1. 왜 식품 인증이 중요할까요? – 신뢰와 안전의 약속** [0]
학습M
2025.06.05
**점심 시간의 아제르바이잔 예술 이야기: 전통을 넘어선 디지털의 숨결*… [0]
학습M
2025.06.05
러시아 공연 예술 이야기: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삶의 찬가 [0]
학습M
2025.06.05
아르메니아 음악의 보물창고: 음악 아카이브 이야기 [0]
학습M
2025.06.05
러시아 현대 패션 이야기: 자유와 개성, 그리고 끊임없는 재창조 [0]
학습M
2025.06.05
몰도바의 부엌, 시간과 맛을 저장하는 지혜: 보존식품 이야기 [0]
학습M
2025.06.05

한러부부모임